나이를 한 살 더 먹을 수록 정말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어릴 때는 그런 속도가 확 체감된다기보다,
세상이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정도였는데요.
나이가 드니 그런게 엄청 몸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이 나이가 들 수록 자기만의 고집이 강해지잖아요.
그래서 워낙 해오던 것들에 더 익숙해지고,
당연시 받아들이게 되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보니
컴퓨터도 심지어 예전만큼 자주 사용하진 않아요.
거의 폰으로 쓸 정도니까요.
저는 아날로그 끝세대(?)라고 할 만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 어디쯤 갈팡질팡하고 있는 세대인데요.
그래서인지 디지털이 편하면서도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도
그에 못지 않게 갖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그렇다보니 크리스마스나 생일, 명절 등 이벤트적인 날에
손 편지가 그렇게 그리울 때가 많아요.
요새는 이메일도 거의 안쓰죠?ㅋㅋ
웬만하면 카톡이나 문자로 해결되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이런 시대일 수록 손편지 하나가 주는 감동이 배가돼요.
그래서 저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가끔 편지를 쓰는데요.
아마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편지 잘쓰는법이라는건 특별한건 없어요.
진정성, 바로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한거죠.
하지만 왠지 글솜씨가 없어 내 진실된 마음까지도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고민이 돼죠.
1. 서론-본론-결론을 기억하자
일단 편지도 '글' 이라고 생각해봅시다.
편지는 왠지 그냥 자연스럽게, 편하게 말하듯 써야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글쓰는걸 어렵게 방해하는지도 몰라요.
우리가 보통 글쓰기하듯 서론-본론-결론으로 편지를 써보세요.
우선 서두에는 '잘지냈지?', '요즘 춥지?', '요새 힘들지?' 정도로
넌지시 할 말을 운을 띄우는 정도로 써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본론에서 편지를 쓰는 목적을 드러냅니다.
'요즘 우리사이가 너무 뜸해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날 추운데 네 건강 걱정되서' , '네가 우리 추억 생각하며 힘냈으면 좋겠어' 등등
편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본론에 써주는겁니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보통 '조만간 연락할게' , '몸 건강히 잘 지내' ,
'널 언제나 응원하는 누구누구가.' 등으로 끝맺음을 해줍니다.
2. 잊지못할 한 마디
사실 편지 잘쓰는법이라는 팁 자체가 조금 웃기기도 해요.
편지라는건 쓰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기에..
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편지의 상징성은 '감동' 이라고 생각합니다.
받는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 또는 사랑을 전달하기 위함이 가장 크니까요.
제 경우에는 누군가에게 받은 편지에서 문구 하나가 십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멘트나 문구는 아니였죠.
바로 그 당시의 내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한 마디였습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난 항상 네 편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야.' 라는 말이였는데요.
그 당시에 제 상황과 맞아떨어지고 와닿아서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수 년이 지났지만 그 말을 해준 그 친구와는 여전히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죠. ^^
이처럼 편지의 한 마디가 지닌 힘은 굉장히 강력한데요,
상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전달하는 한 마디는 어떤 스킬보다 큰 힘이 있답니다.
편지 잘쓰는법 팁을 정리해봤는데요,
어떤 기술적인 팁보다 마음을 강조해서 실망하셨을 수도 있습니다만.
원래 편지라는 것이 갖은 힘이 진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아무리 잘 쓴 편지여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거나 화려한 어휘로 잔뜩 치장했다면,
받는 사람은 그런 느낌을 귀신같이 안답니다. ^^;
그런 것도 참 신기하죠?ㅎㅎ
사람의 마음, 직감이라는게 이렇게 신기하더라구요.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을 진심으로 떠올리면서,
마음을 그대로 담아 편지를 써보는게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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